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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오고 처음으로 늦잠을 잔 날이다.

분명히 오전 9시 전에 눈을 떴는데 다시 눈 뜨니까 11시가 넘어있었다. 

오늘은 동생과 헤어지고 도시를 이동하기로 한 날이어서 다시 배낭을 싸야해서 점심으로는 동생이 꼭 같이 먹고 싶다고 한 배달음식을 먹었다.

'LINE MAN'이라는 어플로 시키는 건데, 당연히 태국어로만 설명이 되어있다.

https://lineman.lin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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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man.line.me

동생이 태국에 혼자 있는 동안, 메뉴를 다 캡쳐해서 구글 번역으로 다 알아보고 시키게 된 메뉴였는데 정말 맛있다고 함께 먹고 싶다고 했다.

메뉴는 구운 닭인데 함께 오는 소스가 정말 맛있다고 했다.

박스만 찍은 오늘 점심..ㅎ 배달비까지 370밧 정도

박스를 열자마자 굽네와 비슷한 향이 났다. 그런데 닭이 훨씬 크고 촉촉💦했다. 아주 신선한 냉장 닭이라고 90프로 정도 확신할 수 있는 정도의 촉촉함이었다.

그리고 4개의 소스가 들어있었는데 평범하게 바베큐나 칠리 소스도 있었지만, 매운 소스와 동남아만의 향이 나는 소스 덕분에 더 재밌게 먹을 수 있었다. 태국치고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닭이 진짜 촉촉해서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더운 나라에서 오는 배달은 거의 뚝배기 채로 오는 듯한 온도였다. 정말 방금 나온 것 만큼 뜨끈뜨끈했다. 음식 온도가 중요한 필자에게 굉장히 플러스 점수였다.

 

후식으로는 요거트와 어제 산 과일들을 먹었다.

오리지널은 그야말로 오리지널 맛이었다.
쑥시암 가격의 1/6

맛은..? 아예 똑같았다. 색깔이 연해서 맛도 연할까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였다.

오히려 약간 더 씹는 맛이 있어서, 필자는 이게 더 맛있었다.

필자는 생과일과 요거트를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한다.

동생도 이렇게 먹으면 맛있냐고 궁금하도 트라이 해봤지만, 그냥 그렇다고 한다.

생 용과는 냉동 용과와 아예 다르다고 유투브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딱히 궁금하지도 않은데 사 본 용과, 튼실한 용과는 하나에 500g이다.

필자는 사실 기대만큼 달거나, 한국에서 먹은 냉동 용과와 다른 것을 모르겠던데, 동생은 이때까지 먹은 용과 중에 가장 달다고 했다.

 

후식까지 다 먹고 예능을 보면서 짐을 빠짐없이 모두 챙기고, 그랩을 불러서 후알람퐁 역으로 갔다.

https://goo.gl/maps/Byc48ajfV8ZBFEW19

 

후알람퐁 중앙역 · Rong Mueang Rd, Rong Muang,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 · 기차역

www.google.com

고속도로를 타고 톨비 50밧을 더해서 252밧을 내고 30분만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차역은 생각보다 훨씬 높고, 넓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출입구

매표소는 한국과 비슷했다.

그리고 역시나 현금만 가능했다.

그냥 찍어봤다ㅎ

그리고 도착하기 전까지, 구글 맵에 나오는 기차 시간표를 믿어도 되는 지 불안해서 일찍 도착했는데, 정확했다.

택시비가 252밧인데 2시간 걸리는 아유타야는 15밧이라니...!

2시간 걸리는 아유타야를 3등석으로 가면 15밧이라니..! 구글에서 보면서도 설마, 지금은 가격이 올랐겠지 했는데, 진짜였다.

높아서 웅장한 기차역
어르신 배려석은 곧 스님 배려석 같았다.

배려석만 의자가 멋진 나무로 된 의자였다. 불교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이었다.

태국의 3등석

태국에서 기차는 처음이라 떨렸는데, 필자는 더위에 강하기도 하고 선풍기가 잘 돌아가서 버틸만 했다.

하지만 더위에 약하다면 힘들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방콕을 아예 빠져 나가기 전까지 꽤 자주 멈추고 사람들이 나가고 탔다.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명찰(?)들을 보니 퇴근하는 사람들 같았다.

출발 전 텅텅 빈 기차 내부
쌩쌩 돌아가는 3등석 선풍기

그리고 3등석만 그런거 같지는 않고 모든 기차 내에 특별한 알림이나 방송이 없었다.

즉 구글 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아유타야 역이 가까워지면 내릴 준비를 알아서 해야 했다.

기차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

평화롭고 수평적이다. 산이 없어서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구경하기 좋은 시간 대에 탄거 같다.

정신 바짝 차리고 아유타야역에 가까워져서 짐을 챙기려고 했는데, 많은 현지인들도 내릴 준비를 했다.

아유타야 역 표지

역에서 예약한 호스텔까지 걸어서 40분이었는데, 그냥 배낭 매고 걷고 싶었는데(배낭여행 기분 내려고) 그래서 걸었다.

강을 건너기 전까지는 걸어 가는 길도 위험한 거 같고 20키로의 배낭도 어깨를 짖눌러 힘들었는데 다리 위에 서니 기분이 풀리고 힘이 났다.

사실 물 색깔이 깨끗하지 않은데 그냥 왜 이렇게 풍경이 이쁜지
평화롭고 아름다워

태국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서 그런지 인도가 그냥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걷는 내내 혼자였다. 그런데 이 다리에서 내려갈 때 자전거를 끌고 오는 아주머니를 마주쳤다. 

내가 반가운 만큼 아주머니도 반가웠을까, 우리는 활짝 웃으며 가볍게 목례로 인사했다.

 

그리고 20분 뒤 드디어 호스텔에 도착했다.

부킹 닷컴과 아고다를 같이 보면서 후기가 좋고 저렴하고 위치도 괜찮은 곳으로 골랐다. (결제는 아고다로! 훨씬 쌉니다.)

https://goo.gl/maps/y2gp8R93gsgLYtMU9

 

Early Bird Hostel Ayutthaya · Hua Ro, Phra Nakhon Si Ayutthaya District, Phra Nakhon Si Ayutthaya 13000 태국

★★★★☆ ·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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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10분 쯤에 도착했더니 리셉션에 아무도 없어서 방황할 때 쯤 뒤에서 호스트가 나와서 친절하게 방과 아유타야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해줬다.

비밀번호까지 체크아웃시간ㅋㅋ

 

6인 혼성 도미토리

어머니는 돈도 버는 데 왜 도미토리에 가냐고 하셨지만, 나는 아직도 이게 재밌다.

짐을 대략적으로 정리하고 더 늘어지기 전에 움직였다. 왜냐하면 에어컨 아래 앉아서 블로그를 쓸 곳이 없었기 떄문이다.

이미 식당과 카페는 문을 다 닫았다. 그래서 무작정 장사를 하고 있는 바를 찾아서 걸었다.

 

https://goo.gl/maps/Fj7Zr1uNBfN9aiwQ8

 

Kith · 9H5F+H75, Naresuan Rd, Hua Ro, Phra Nakhon Si Ayutthaya District, Phra Nakhon Si Ayutthaya 13000 태국

★★★★★ · 술집

www.google.com

구글에도 몇시까지 여는지도 안나와 있고, 아니 지금도 하고 있는지도 안나와 있어서 닫혀있으면 어쩔 수 없지 하고 걸어갔는데 다행히 열려 있었다. 

배가 안고파서 맥주만 시켰다.

그리고 이건 두번째로 가져다 준 메뉴판인데, 방콕에서도 그렇고 이번 바에서도 그렇고 대부분 나를 태국 현지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태국말로 말을 거는 건 기본이고 메뉴판도 현지 메뉴판을 가져다 줬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사람이 태국인인지 중국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정도로 많은 문화가 경계없이 섞여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블로그 쓰기, 싱하 드래프트 비어 100밧

이렇게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옆에서 몇몇 청년들이 사부작 사부작 거리면서 드럼도 설치하고 마이크도 설치했다. 그러더니 라이브 공연이 시작 됐다. 당연히 내가 모르는 언어로 처음 듣는 노래를 했지만 라이브가 주는 묘미가 있었다.

그리고 노래 실력은 사실 그저 그랬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평범하고 특별한 공연이구나 하고,

이런 평범한 사람들도 공연을 하고 그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뭔가 무거운 부담감을 내려놓게 했다.

두번째로 시킨 레오 비어 90밧
편안면서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가수는 바뀌면서 라이브 공연이 계속 됐다. 

그러다 보니 중간 부터는 라이브 노래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두달 전에 문득 베이스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했다. 이번에 이 공연을 보면서 돌아가면 꼭 배우리! 생각했다.

여기도 한국처럼 잡상인들이 술집에 들어와서 물건을 판다.

사진 속 잡상인은 큰 빵(?) 같은 걸 팔았는데, 이전에는 꽃을 파는 아주머니, 복권을 파는 아주머니도 들어왔었다.

우연한 특별한 곳에서 5일차 블로그를 쓰고 돌아왔다.

 

들어오니 커플 한 팀과 아까 마주쳤던 중국인 친구, 이렇게 방에 있었다. 나도 부랴부랴 씻고 짐을 정리하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내일 조식 포함이니까 꼭 밥 먹어야지 생각하면서

나의 침대 셋팅